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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

[4강] 묘하게 닮은 아르헨티나 1990 & 2022… 결국 메시 결승행?

AM 1:00 GMT+9 22. 12. 13.
메시 아르헨티나

[골닷컴] 김형중 기자 = 3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결승행 문턱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난다. 이들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선배들의 발자취와 닮은꼴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동유럽의 강자 크로아티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 맞대결을 펼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결승 진출을 위해 다툰다.

이번 대회 C조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당하며 충격과 함께 월드컵 여정을 시작했다. 당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를 만나 전반 초반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후반전 연속골을 허용하며 불의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패배는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손꼽힐 만한 결과였다.

이후 멕시코를 만나 2-0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한 아르헨티나는 폴란드 마저 2-0으로 잡아내며 2승 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는 아시아 대표 호주를 만나 2-1로 신승을 거뒀다. 전후반 한 골씩 터트리며 앞서가다 후반 32분 엔초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은 고비였다. 난적 네덜란드를 만나 메시의 활약으로 두 골 앞서가다 경기 막판 2골을 내주며 연장까지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120분 흐를 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모두 18개의 경고를 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보면 32년 전 이탈리아 월드컵에 나섰던 선배들의 발자취가 떠오른다. 에이스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워 1990 대회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개막전에서 카메룬을 만나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마라도나는 킥오프 전 전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센터 서클에서 볼 리프팅을 선보이는 여유를 보였지만, 정작 경기에선 후반 21분 오맘비크에 결승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카메룬이 2명이나 퇴장 당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무엇에 홀린 듯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열린 소련과의 2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3차전에서 루마니아와 1-1로 비기며 조 3위로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첫 경기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이었다. 당시 조별 리그에서 강한 전력을 선보인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도움과 카니자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경기력이 좋진 않았지만 다소 삐걱삐걱 대며 8강까지 오른 아르헨티나는 유고슬라비아를 만나 정규시간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마라도나는 3번째 키커로 나서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아르헨티나는 골키퍼 고이코체아의 신들린 선방으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4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도시 나폴리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맞아 승리를 거둔 후 결승에 올라 서독에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그때의 행보를 돌아보면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여정과 비슷한 면이 많다. 대회 첫 경기 충격패를 당하며 쉽지 않은 출발을 보인 점, 16강전에서 1골 차 신승을 거둔 점,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점 등이 그렇다. 이러한 결과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는 점도 32년 전과 매우 흡사하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는 결국 결승까지 올랐다. 4강전 이탈리아전에서도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16강과 8강, 2경기 연속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로선 32년 전과 다르게 정규시간 동안 경기를 끝내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