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스타디움 974...마지막 득점자는 백승호
[골닷컴] 김동호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스타디움 974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 경기장의 마지막 득점자는 백승호로 기록에 새겨지게 됐다.
카타르 도하 라스 아부 아부르 지역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는 월드컵 이후 철거를 계획한 획기적인 경기장이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지어진 임시 경기장이기도 하다. 효과적인 해체 작업을 위해 해양 컨테이너 974개를 이용해 경기장을 건설했다. 컨테이너 974개는 카타르 국제전화번호 974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월드컵 이후 경기장이 쓸모없는 시설로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카타르의 인구는 300만 남짓으로 대형 경기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는 스타디움 974를 해체한 뒤 컨테이너와 관중석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18년 착공을 시작한 스타디움 974는 2021년 11월 30일 개장경기를 치렀다. 카타르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프레 월드컵 개념으로 치러진 2021 FIFA 아랍컵에서 첫 선을 보인 것. 아랍컵 당시 6경기가 치러졌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스타디움 974에서 7경기가 진행됐다. 조별리그 6경기, 16강 1경기이다. 마지막으로 치러진 16강 경기는 브라질과 한국의 대결이었다. 당시 브라질은 전반에만 4골을 넣었고, 후반 중반 한국은 백승호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맞불을 놓았으나 따라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백승호의 골은 스타디움 974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골이기도 했다. 스타디움 974에선 월드컵 기간 동안 총 21골이 터졌다. 이미 카타르 월드컵은 8강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모든 일정을 마친 스타디움 974는 해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컵이 지나고 나면 스타디움 974가 있던 자리는 월드컵을 치렀다는 흔적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예정이다.